5월에 더 재미있는 도심 속 웰빙투어 남산

 

남산 100배 즐기기
◇ 장충동 자유센터에서 산책로를 따라 국립극장으로 가는 길.

 

서울의 중심에 자리한 '남산(南山)'은 차라리 친구와도 같은 곳이다. 서울에 북한산, 도봉산 등 명산도 즐비하지만 시민들에게 남산은 또다른 각별함으로 다가온다. 산행의 묘미 뿐만아니라 세대를 잇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자 가족 나들이 명소로, 가슴속 번민을 달래는 방황의 자리로, 남산은 지난 세기 숱한 웃음과 눈물, 감미로운 밀어와 회한을 품은 '추억의 동산'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하지만 현란한 변화의 물결속에 신세대들 사이 자칫 소외지로 분류될 뻔 했던 남산이 최근 문화-나들이의 명소로 다시금 주가를 높이고 있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짙푸른 숲속에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시며 각종 문화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는데다 볼거리도 쏠쏠해 더할 나위없는 '웰빙 나들이' 코스가 되고 있다. < 남산=글 김형우 기자 hwkim@ 사진 박교원기자kwpak@>

 

국립극장서 시작 남쪽순환로

3.1km 삼림욕 트레킹 '환상'

팔각정 583계단은 연인들 북적

도심 속 웰빙투어 코스

조깅-사이클-산책로 즐비 "그이와 데이트도 딱이지!"

◇ 장충동에서 서울타워로 이어지는 남산산책로

 

남산은 '도심속 푸른 정원'이라는 별칭이 어울릴 만큼 볼거리, 문화-휴식공간이 넘쳐나 생활의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산의 아침은 신선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맨손체조로 가볍게 몸을 푸는 시민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남산은 서울타워가 있는 팔각정 정상을 중심으로 여러 코스의 산책로가 있고, 주요 기점에 문화공간과 소공원이 산재해 있다. 이들 시설은 이른 아침에는 운동코스로, 낮과 밤이면 데이트-나들이의 명소로 활용된다.

 남산은 볼거리도 많지만 '산책로'가 백미이다. 순환도로, 계단 등 원시림처럼 짙은 숲속에 펼쳐진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찌든 때를 다 씻어내는 기분이다.

 남산은 장충동 국립극장과 남산식물원을 통해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어느 코스를 이용해도 서울타워까지는 1시간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남산식물원 쪽이 더 가파르기는 하지만 두곳 모두 산책로가 지루하지 않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특히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하순 남산에 오르면 매혹적 향훈에 일상탈출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남산 가는 길을 두 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남산 어귀마다 순환도로와 만나는 계단길이 있어 어디서 출발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남산의 대표적 산책로로는 국립극장에서 남산타워를 향하는 남쪽 순환로 3.1㎞ 구간과 케이블카 탑승장을 향하는 북쪽 순환로 3.2㎞ 구간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도로는 아름드리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4월이면 하얀 꽃비속을, 신록의 5월에는 삼림욕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남쪽 순환로는 북쪽 루트와는 달리 차를 타고도 오를 수 있다. 도란도란 얘기 꽃을 피우며 오를 경우 1시간30분 정도 소요 된다.

 인근 남대문, 명동, 필동 등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퇴근 후 헬스클럽 대신 남산 산책로 트레킹을 운동으로 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팔각정 앞부터 남산식물원까지는 583개의 계단으로 이어진다. 가위바위보를 하며 한계단한계단 추억을 담는 연인들의 해맑은 표정이 아름답다. 남산식물원을 끼고 왼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남산순환도로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국립극장까지는 남산공원관리사무소에서 지정한 조깅코스다. 신록의 푸르름속 걷고, 뛰고, 달리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경쾌하기만 하다. 남산 식물원 아래 백범광장, 야외식물원 등에는 맨발 산책로가 있어 발바닥 지압으로 건강을 다질 수 있다.

 팔각정에서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도 색다른 체험이지만 기왕 문화 컨셉트의 나들이에 나섰다면 공연이 열리는 국립중앙극장 길을 이용하는 게 좋다. 국립극장 야외극장 등에서 공연감상을 한 후 맛집에 들러 별미를 맛보고, 자유센터내 자동차 극장에서 남산 기행을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된다.

 

◇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본 시내 전경

◇ 안중근 동상◇ 남산공원. 우뚝 솟은 옛 어린이회관은 현재 서울시 과학전람회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남산 정상의 성곽 전망대와 봉수대

◇ 남산 팔각정.

 

 

해발 480m 타워 '서울 한눈에'

안중근-김구 동상등 역사 공부

한옥마을 민속 체험도 재미 쏠쏠

돈 안드는 야외 박물관

전통-현대 조화 볼거리 빼곡 " 멀리 갈 필요 있나?"

 남산에는 곳곳에 볼거리도 쏠쏠하다. 해발262m 정상에 있는 서울타워 전망대를 비롯, 팔각정과 동-식물원, 각종 동상과 시비, 케이블카 등이 있어 자연학습장으로,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국립극장 길로 오를 경우 맨먼저 장충단 공원을 만난다. 을미사변(1895년 명성황후시해사건)때 죽은 충신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1900년 세운 제단이다. 공원에는 조선 태종대에 청계천 수량을 측정했던 수표교 돌다리, 장충 리틀야구장, 테니스장 등이 있다.

 남산 구경의 절반은 정상 팔각정 주변에 몰려 있다. 남산 최고의 조망지로 봉수대 쪽에서는 서울의 북쪽이, 타워쪽 레스토랑에서는 서울의 남쪽이 한눈에 들어 온다. 탑골공원의 정자를 본떠 만들었다는 팔각정에서는 서울의 전경뿐만 아니라 서쪽 안산에서부터 인왕산, 북한산, 도봉산 등 서울 북부지역의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발 480m 서울타워는 맑은 날 인천앞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하며, 이곳 회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이 압권이다. 또 150여 국가의 민속유물을 전시한 '지구촌 민속박물관'과 아이들을 위한 인형의 집 '환상의 나라' '입체영화관' 등 서울타워 내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서울의 경관을 굽어보며 차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회전식 레스토랑도 명소.

 조선조 봉수대와 더불어 한성성곽은 남산의 대표적 문화유적이며, 1985년에 세운 팔각정 옆 '85 타임캡슐'은 500년 후인 2485년 개봉될 예정이다.

 계단길의 울창한 나무터널과 한성 성곽을 따라 내려가면 남산식물원 앞 분수대 광장이 나선다. 거꾸로 남산 여행을 시작하는 기점이자, 예전 돔모양의 어린이회관을 개조한 과학교육원 등이 있어 체험시설로 아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곳이다.

 소동물원 지척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다. 안의사 유물과 각종 단체에서 기증한 안의사 추모 기념석들이 볼거리. 분수대 광장앞 식물원은 관엽식물, 선인장 등 740여종 약 8000여본의 식물이 전시돼 있다.

 남산은 동상-시비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김구, 김유신, 유관순, 정약용 등 10개가 넘는 인물상과 소월 시비 등 문학비도 적지 않다.

 이밖에 남산골 한옥마을과 야외식물원도 빼놓을 수 없는 남산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 남산의 북쪽 기슭 필동 일대에 2만4000평 규모로 조성된 한옥마을은 서울의 팔대가로 불리던 사대부 집에서 일반평민의 집까지 전통한옥 다섯 채를 옮겨 놓은 전통 한옥마을로 전통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개구리알 좀 제발 훔쳐가지 마세요"

1급수 흐르는 '청정 남산'

 남산 팔각정에서 식물원방향 산책로를 따라 10여분 걸어 내려오다 보면 왼편 수목촌 인근 숲속에 건장한 청년들이 철문을 걸어 잠근채 안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이들이 지키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물 웅덩이속 개구리-도룡뇽알.

 무슨 개구리알 따위를 지키냐며 반문하기 쉽지만, 남산골이 1급수가 흐르는 청정지역으로 탈바꿈 됐다는 바로미터로써 소중함이 각별하다.

 남산공원관리소는 지난 3월 하순 도심의 찌든 공해로 사라졌던 개구리-도룡뇽알이 남산에서 다시 발견되자 이를 지키기 위해 공익 근무요원을 동원해 적극 사수에 나섰다. 그 결과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들은 요즘 6곳의 웅덩이에서 유영을 하는 등 성체가 되기 위한 준비운동에 열심이다.

 개구리알, 올챙이들의 천적은 다름아닌 까치 등 조류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몸에 좋다면 물불가리지 않는 부류들이 경계대상 1호이다.

 이들의 손길로 부터 개구리알을 보호하기 위해 할일 많은 청년들이 낮시간(오전 9~오후 4시30분)에 지키고 있는 중이다.

 근무요원 송승원씨(사진)는 "남산의 환경보호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감으로 열심히 근무를 서고 있다"면서 "조류야 어쩔 수 없다지만 사람들이 개구리알 등에 눈독 들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남산에 가려면…
 ▶회현지구=남산식물원, 교육과학연구원, 안의사 기념관 등을 찾으려면 후암동, 남대문, 회현동에서 출발. 버스(83번, 83-1번, 79-1번 남산도서관 앞 하차), 지하철(1호선 서울역 4번 출구 연세빌딩 앞에서 연계버스 이용) 승용차(국립극장~남산공원길~서울타워~남산식물원~서울역~남대문~힐튼호텔~남산도서관 앞에서 비보호 좌회전)

 ▶한남지구=남산전시관, 야외식물원, 야생화공원, 하얏트호텔 등을 찾으려면 한남동에서 출발.

 버스(79-1번, 83번, 83-1번, 하얏트 호텔앞 하차), 지하철(6호선 한강진역 하차, 구면허시험장방향에서 79-1번 승차~하얏트호텔, 야외식물원앞 하차, 2정거장 거리), 승용차(한남대교~한남로타리 앞에서 U턴후 우회전, 하얏트-남대문 방향, 남대문~힐튼호텔~하얏트방향 3, 4차선)

 ▶장충지구=장충단공원, 국립극장, 자유센터, 자동차극장, 장충테니스장 등을 찾으려면 동대문운동장, 장충동, 신당동에서 출발. 버스(17번, 28번, 28-1번, 63-1번, 154번 태극당, 장충단공원 하차), 지하철(3호선 동대입구역 하차)

 ▶예장지구=한옥마을, 서울시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 찾으려면 필동, 충무로에서 출발. 한옥마을은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하차~중대부속병원 뒷편.

 ▶팔각정주변=서울타워, 팔각정, 봉수대, 성곽 등을 찾으려면 승용차(국립극장 앞~서울타워방향, 일방통행), 케이블카(지하철 4호선 명동역 하차, 퍼시픽 호텔 출구~리라초등학교 방향, 도보 약10분~팔각정)

 

출처: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76&article_id=0000000584&section_id=103&section_id2=237&menu_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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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환상의 섬 석모도(강화)  (0) 200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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